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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이 이번주 월요일에 쉬자고 했을 땐, 아 쉬나보다 휴 늦게 일어났는데, 라고 생각했다.
화요일에 쉬자고 했을 때도, 아 쉬나보다 휴 늦게 일어났는데, 라고 생각했다.
수요일에는 오늘은, 출근하는데 지하철에서 이번주 다 쉬자고 한다.
그리고 "아 좃됐다. 시발" 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주 다 쉬면 다음에 일하게 될 날은 27, 28인데,
27 28을 미리 자기 휴가간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 말은 무슨 뜻이냐? 오늘부터 2월간은 다 쉰다는 거다.
오늘은 2월 22일이다.
나는 매일 출근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빡구를 먹고,
그 작업실 앞에 가서 기다리다가 보니까,
사장이 술 먹고 안 나온 때도 있었다.
다 참았다. 돈 줄거라고 생각하면, 다 참아진다.
돈을 준다면, 와 오늘은 바로 도서관 가면 되겠다! 하고 생각된다.
근데 상황이 이렇게 됐다.
2월을 오늘부터 다 쉬는건데,,
사실 1월에 초반에 몇번 출근하고, 1월을 다 쉬자고 할 때 불안함이 느껴지긴 했다.
얘가 나랑 일을 안 하려고 하는구나.
나중에 알고 보니, 작년 12월에 썸타는 여자였던 사람이, 1월에 일을 쉬어서 못 본 뒤,
2월에 보니까, 여자친구가 되었다. 같이 잤다고도 얘기했다.
1월에 바쁘다고 했던 게, 여자친구랑 놀러다니려고 했던 것 처럼 생각된다.
아무튼 그래서, 2월에는 출근일을 적어보기로 했다.
너무 불규칙적이고, 나가서도 뺀찌를 먹는 일도 다 적어보기로 했다.
일 한건 이렇다.
2월 일
01수) 미리 전화해서 휴무
02목) 미리 전화해서 휴무
03금) 토요일로 미루자고 함. 아침에 준비하면서 봄.
04토) +40만원. 벌었음.
06월) 도착 직전 연락 후 취소. 건물 앞에서 담배피고, 남산도서관으로 갔다.
07화) 07시 출근인데, 8시에 일어나서, 뒤질 것 같은 마음으로 9시까지 갔다.
그때까지 연락이 없었는데, 형이 술 마시느라 연락이 두절됐다.
15시쯤에 연락와서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형한테 9시 반까지 옆 카페에서 기다렸다고 했다.
사실 9시에 스튜디오 문 앞에 가서, 인기척 없길래,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컵 가져다가 정수기 물 한 잔 마시고,
스타벅스로 가서 공부하다가 왔다.
08수) +20만원. 벌었음.
09목) 아침에 일어나니 카톡으로 휴무하자고 함
10금) 미리 구두로 휴무하자고 08수요일에 말했음
13월) -20만원. 잃었음.
14화) -70만원. 잃었음. 출근하고부터 끝까지 형이 쳐 잤다.
내가 무슨 일을 하냐면, 돈을 버는 일을 한다.
돈을 벌다가 잃으면, 형이 와서 벌어준다.
그리고 다시 원상태를 잡고 내가 돈을 벌다가 잃으면 형이 와서 다시 벌어준다.
애초에 씨발 말도 안되는 소득시스템이었고,
계산을 아무리 해도 개 병신같은 구조인데,
이 새끼는 대가리가 안 좋은지 당연한 소리가 안 먹히는 거였다.
근데 요번에 깨달았는데, 이 새끼는, 반반의 확률이라고 말만 하면서,
그걸 느낌으로 이겨내자고 했다.
아무리 계산해도 안 되는 건데, 이 새끼는 벌긴 번다. 그게 진짜 신기하다. 이게 말이 되나.
또는 이 새끼가 돈을 잃을 때, 나한테 말을 안할 때도 있을거다.
아무튼, 요약하자면,
나는 1.6만큼 돈을 벌다가, -4.6을 하고, -3이 된다. 이건 항상 일어난다. 거의.
그러면 이 새끼가 와서 -3이었던 걸, 0으로 만들어 준다.
그럼 난 다시 말도안되는 이 시스템을 적용해서, 0에서 1.6으로 올린다.
그리고 1.6번 거를 다른 곳으로 빼 놓는다.
아니 진짜 이 일하기 싫다. 개 씨발 좃 같다.
아무튼 어쩌구저쩌구의 방식으로 나는 하루의 5를 벌어야 하는데,
5를 벌기까지 나는 3번정도를 평균적으로 실패하고,
3번의 실패는 각각 -3이 되므로, 총 -9가 된다.
근데 이 새끼는 -9를 또 복구를 해 준다. (오히려 더 터져서, -15가 될 때도 있다)
근데 잠만,
그렇다면, "애초에 내가 5를 벌 필요가 있는게 아니라,
너가 그냥 +5를 벌면 되는 거잖아? " 이게 내 생각이다.
암튼... 개 병신같다.
너무 무지성인 태도를 가지고 있어서, 그래 알겠다 치고,
그냥 돈 주니까 일 하려 했던 거다.
처음엔 저 말도 했는데, 이 친구의 뇌가 이해를 못하는 거다.
음....
진작 강하게 밀어붙이고 나왔어야 했을지도 모르지만,
적게 일하고 돈을 많이 주니, 일단 알겠다고 했다.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는 자신감이지만,
정말 일관된 그 무지성의 태도를 보고, 뭔가 있나 싶기도 했다.
결국에 지금 좃 된것 같긴 하다.
얘가 쳐 자버리면, 복구를 안 시켜준다.
근데 난 더 잃을 순 없다. 저번에 내 좃대로 했더니, -3이 커트라인이고,
이게 형을 부르는 타이밍인데, -5가 된 적이 있다.
이때 나보고 뭐라 하길래, 그 다음부터는 안 잘리려고 무지성 -3에서 기다리는데,
이새끼가 쳐 자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컴퓨터 책상 뒤 소파에서 쳐 누워서 우웅~ 우웅~ 거리며 절대 안 일어난다.
그럼 나는,
"형.. -3이에요." "형!, -3이에요" "형! 10시예요." "형! 10시 반이에요"
나는 인스타도 유튜브도 삭제하고 그렇게 큰 흥미가 없다.
그래서 나는 그 시간동안, 구글에 이거 잘 하는 방법이나 다른 방법을 검색한다.
말도 안되는 결과밖에 안 나온다. 시간만 버린다.
아무튼 씨발 그런 날은 돈을 존나 꼴아버린다.
내가 20만들고, 형이 복구 실패해서, -90이 되었다. 합쳐서 -70.
식비를 줬다.
15수) 미리 구두로 휴무하자고 말함. 일 많다고 했다.
16목) -70. 잃었음. 내가 +20했다가, -50이 되었었다. 원래 이러면 형이 복구해줘야했는데 쳐잤다.
형이 내내 쳐 자다가마지막에 한번 시도했다. 형이 -50이었던 걸, 0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랬다가 또 놀랍게도, 0에서 조금 하다가, -95로 갔다가, -90으로 올린 뒤 그냥 끝냈다.
암튼 -90이 되었지만, 내가 20을 벌어놨으니, -70.
17금) -50. 잃었음. 16까지 벌다가, 터졌다. 10짜리를 4번 내리 터뜨렸다. 내가.
형이 월급 얘기를 꺼냈다.
" 원하면 월급을 줄여도 되는데, 그건 너가 원하는 것 같지 않고." 라고 말했다.
씨발새끼야 너가 올해 10월 일 끝날때까지, 터지면 너 부르라고 했잖아.
개같은 새끼야, 너가 쳐 잘때마다 이렇게 되잖아. 씨팔.
병신같은 새끼야 1월처럼 씨팔 또 월급 안 줄거냐?
경찰에 신고한다 이 개같은 새끼야. 같이 뒤지자 씨발아.
(ㅋㅋ같이 뒤질생각은 없음)
20월) 새벽에 쉬자고 카톡함.
21화) 0630에 쉬자고 함. 감기라고 함.
22수) 0630에 지하철에서 쉬자고 카톡옴. 씨발. 코로나같은 감기라 함. 니 어미다.
...보면, 내가 출근해서 지금까지 형은 -150만원이다.
월급 달라고 하는 게 애매하긴 한데, 씨발 난 많이 벌어도 월급만 받는 거잖아.
그리고 여기에 내 노력이 전혀 가미될 수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냥 출근 해서 하라고 하는 거 하는 게 최선이다!
이 개 새 꺄.
암튼 일을 그래서 다른 걸 알아보고 있는데,
작년 보험 그만두고,
갱 패거리의 두목님이 회사의 회장님이신 회사에서도 일하고,
이 이상한 곳에도 와보고 하며,
매번 이직할때마다 알바몬을 지우면서, 와! 드디어 마지막이다! 이제 다신 안 깐다!
이젠 독일뿐! 이런 소리를 했었는데,
또 다시 보고 있다...
아아. 시. 발.
조금 힘들긴 하다. 근데 보험할 때보다는 낫지..
내가 가족 집에 안 살았다면, 나는 정말 거렁뱅이 하루벌어 하루먹는 끔찍한 생활에
놓이게 됐을 거다.
와, 상황이 참 좃같다.
지하철에서 입은 내 옷이 너무 볼품없어서 창피하기도 했다.
옷을 살 돈도 없다. 개 좃 같다.
이러면서 다 내려놓고 그림에만 집중하게 되는 건가..
샤갈처럼 진짜 고등어 하나로 일주일 머리 몸통 꼬리 지느러미 이렇게 나눠먹게 되는
진짜의 삶을 살게 되는 걸까..
좋아.
암튼, 힘들어서 아까 담배피러 내려가는데,
하나님이 말했다.
"응~ 걱정 마~ 내일 걱정은 하지 말라고 했잖아. 들풀보다 아끼잖아 널"
웃겨서 웃었다.
'시발ㅋㅋ 맞긴 한데,, 아 이렇게 웃음이 나오는 거 보니까, 진짜 내가 그렇게 믿고 있는 것 같긴 하네. ㅋㅋ'
그러면서도 마냥 하나님이 해주시겠지 하며 기다리지는 않게 된다.
우리엄마는 마냥 기다리는 편인데,
내가 생각하는 내 엄마와 여동생은,
집에 불이 나도 안 뛰어나가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무섭다고 기도할 사람들이다.
좀 병 신 같다.
하나님께 그렇게 내가 의지하는데,
나는 하나님께 해 드리는 게 없다.
하나님!
저번에도, 블로그 저품질 당할 때도 욕을 엄청 써서 그렇게 된 거였는데,
일에서 형이 월급 얘기를 한 날이었다.
난 여기에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