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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접속법 2식을 공부중인데,
읽어 놓고 아 이해했다 했는데,
뒤에 좀 더 있는 거다.
마치 바다는 수면 뿐인 줄 알았는데,
고개를 집어넣으면, 심연이 보이는 것처럼,
엄청 많아 보였다.
옛날이었으면 그것까지 다 끝낸다는 식으로 공부하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법칙만 외우고, 그게 뭔지도 몰랐을 것 같다.
오늘은, 수면에 찰박하게 장난만 쳤다.
그리고 나서, 이 걸 MENSCHEN본문을 쓰면서, 갖고 놀아볼 거다.
이런 생각으로 난 바뀌어간다.
무언가를 소지하듯이 알고 있는 것과,
같이 살아 있듯이 사용하는 그런 거.
내 마음에 들어오는 생각들을 대하는 나의 전체적인 태도는 이렇게 바뀌어간다.
흠.. 집의 따듯함을 말할 때,
가족이 다 죽고 없지만, 그때 그 집에 그 가구들이 있는 것과,
그 집에 들어갈때부터 엄마가 해준 요리냄새가 나고, 안에서 동생들의 목소리가 간간이 들리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