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혼자여야해!
라고 리가 말했다. 나는 이제 당분간 여자친구 사귀지 말고, 남자 바보같이 예아 예아 하는 친구들 사겨야 한다고. 여자친구가 있으면, 다른 사람들한테 그렇게 끌리거나 말을 하고 싶어하지 않게됨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근데 그러면 누구랑 자야하냐고 그런 앱을 안쓰면 누구랑 잘수있냐고 물어봤는데 거기엔 대답을 안했다. 그것도 뭐 받아들여진다.
맞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그런 마음의 흐름에 관심있었었지. Rafe같은 친구를 만들으라고, 아 맞아 맞는 말이야.
베를린에 오고 11개월만에 처음으로 친구랑 놀았다. 옛날 그림 그리며 푸르지오에 있을때, 그림책학교 중반쯤 다닐 여름에, 장희랑 한 번 놀고 이렇게 기분이 좋을수가! 하면서 이 젊음 이 젊음 이 에너지 짜릿한거! 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샤밧을 완전히 지켜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여자랑 결혼 전에 자도 되는지를 음행으로 하는게 해결이 안된다. 물론 내가 지금 당장 원하고 그렇게 하겠다고해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긴 하지만 마음이 정리가 안된다. 하면하고 말면말고 이게. 지피티한테 다윗은 하나님 사랑 받으면서도 후궁이 그렇게 많았는데 결혼은 안했잖아 라고 따져도 돌아오는 건 혼전 성교는 안된다는 것.
아니 근데 어제 잠깐은 정말 마음이 기쁘고 자유로웠고 내가 어떤 사람이었었는지, 내 가슴에 자진해서 뭐가 흘러다니곤 했는지 보고 기뻤다. 지금은 그 여운을 마음에서 돌리고 있다. 이 마음이 돈다.